엄마의 작은 유품
최 삼 성
반지그릇에 가만히 누워있는 골무
왠지 필요치 않아 보아도 못 본채 하던 골무
오늘은 엄마가 그리워 손에 골무를 끼워봅니다.
나 어릴 적에
낡은 가죽으로 반달 모양 오려놓고
두 개 겹쳐서 뜨문뜨문 꿰매 놓은 골무랍니다.
침침한 방 한쪽에서
거친 손끝으로 바느질 할 때 쓰던 골무
손끝 찔리는 일은 없을 거라며 감싸주었지요.
아주 작은 손끝 주머니
엄마를 사랑하며 보살펴 주었는데
나는 엄마를 위해 무엇을 하였을까?
주굴 거리던 엄마의 손 만지는 듯
엄마의 작은 유품을 귀하게 매만지며
오늘도 엄마의 사랑을 가만히 안아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