봄바람
최 삼 성
바람아 불어라
사랑도 행복도 가득 실고
내 가슴에 들어와
웃음도 희망도 가득 안은 너를
살며시 안아 줄게
아니
꼭꼭 안아줄게
봄바람
최 삼 성
바람아 불어라
사랑도 행복도 가득 실고
내 가슴에 들어와
웃음도 희망도 가득 안은 너를
살며시 안아 줄게
아니
꼭꼭 안아줄게
해가 뜨면 해가 지듯이
최 삼 성
해는 떠오르면서
서산을 향해가고
활짝 피었던 꽃들
우수수 떨어지고
청춘의 깃발도
외로움의 지팡이니
인생 첫 출발에서
종착역을 향하는구나.
해가 뜨면
해가 지듯이
엄마의 작은 유품
최 삼 성
반지그릇에 가만히 누워있는 골무
왠지 필요치 않아 보아도 못 본채 하던 골무
오늘은 엄마가 그리워 손에 골무를 끼워봅니다.
나 어릴 적에
낡은 가죽으로 반달 모양 오려놓고
두 개 겹쳐서 뜨문뜨문 꿰매 놓은 골무랍니다.
침침한 방 한쪽에서
거친 손끝으로 바느질 할 때 쓰던 골무
손끝 찔리는 일은 없을 거라며 감싸주었지요.
아주 작은 손끝 주머니
엄마를 사랑하며 보살펴 주었는데
나는 엄마를 위해 무엇을 하였을까?
주굴 거리던 엄마의 손 만지는 듯
엄마의 작은 유품을 귀하게 매만지며
오늘도 엄마의 사랑을 가만히 안아봅니다.